남미여행기 12 (드디어 아마 존에 입성하다)
아마존으로 밀림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마나우스는
브라질의 북쪽 아마존강 중부의 열대우림 속에 자리 잡은
‘녹음의 지옥’으로 불리는 정글 한가운데 있는 인구 140만의 도시다.
아마존의 본류인 소리모인스강과 지류인 네그로강 합류 지점인
10킬로미터 상류의 네그로강 하반구에 위치한 곳이다.
지극히 고요한 밀림에 유럽의 장사꾼들이 들어온 것은
19세기말 아마존강에서 천연고무가 발견되면서부터였다.
어디나 자원이 화를 부르는 단초였다.
유럽인들이 몰려와 고무로 부를 쌓자
모든 물자를 들여와 유럽식으로 건설하고
그들의 문화를 보급한 곳이 마나우스시다.
대표적인 건물이 1896년에 건설된 이탈리아 르네상스식 양식의
오페라 하우스 아마조나스 극장이다.
돔의 지붕 타일서 부터 건축 자제를 모두 유럽에서 들여와
내부도 이탈리아제 대리석등 최고급의 호화스러운 장식들로 지었다.
돌 하나 전등, 하다못해 문고리까지도 모두 들여와 건축해 놓은 이 극장은
마나우스의 대표적인 폼나고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지금의 마나우스는 고무 산업이 퇴조한지 오래 되었지만 대안 산업인 자유무역항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마존 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난 도시다.
상파울로와의 시차가 한 시간 마나우시 시간 새벽 5시,
공항엔 부슬비가 흩뿌리고 있었다.
기온은 섭씨 30도, 습도는 80%
그 쯤 되면 눅눅해서 불쾌 할텐데 그렇지가 않았다. 냄새가 달랐다.
공항에는 차도 많고 매연으로 차있을 법한데도 공기가 청정했다.
호텔에서 잠시 눈을 붙였는가 마는가하고 8시 8명이 집합.
가이드와의 첫 대면 인상적인 남자가 나와서 자기 소개를 했다.
신장 183 쯤의 40대 중반의 후리후리한 키의 세련된 멋진 남자였다.
저는 전문가이드가 아니고 여행사 사장님의 특별한 부탁으로
오늘 하루 여러분들을 안내할 1일 가이드 입니다.
정리된 목소리에 대단히 세련된 모국어를 구사하는 사내였다.
전혀 가이드 냄새가 안나는 영국 신사 풍의 가이드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저 사람은 또 무엇을 하며 여기 이 먼곳에서 사는 인간일까 잠시 궁금했다.
아무튼 먼 사건으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신원이 궁금한 채로
배를 타기 위해 숲을지나 선창가로 가며 나무 냄새 물 냄새가 코 끝으로 다가와
아마존 오~~ 아마존 ! 얼마나 그리워한 꿈의 밀림이냐..
배는 타기도 전에 먼저 감동으로 흥분하고있었다.
강에 서서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난 왜 이렇게 아마존에 집착했을까 ?
이번 여행에서 아마존은 너무나 무리였고 갈라파고스 역시 무리였지만
이 늙은 나이에 다시 또 올 수 없으리라는 강박 관념이 나로 하여금
하루만이라도 하며 타협하지 않고 강행해야만 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
거기 서서 잠시 나 자신의 내부에서 혼돈스러움에 사로잡혔다.
딱 하루, 20 시간의 투어 이걸 꼭 해야만 했나 왜 ? 모르겠다. 모르겠다....
이 번 기회에 훓기라도 하리라는 의지가 나로 하여금 아마존으로 나를 몰고 온 것이다.
호텔을 나와서 처음 본 강가의 빈민촌.
강을 내려다보며 그때에서야 “잘못된 선택” 이라는 낭패감에 젖었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아마존은 적어도 2주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것 같았다.
심정이 착찹했지만 후회해도 이미 소용없는 시간이었다.
흥분은 잠시였고 내가 처한 현실에 씁쓸한 심상으로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시작하는 기분이 묘했다.
드디어 강이다 !!
서해바다보다 더 짙은 누런 황갈색의 아마존강은
첫눈에 그 깊이를 짐작 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무거워보였다.
가슴이 섬뜩해오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인도 바라나시의 갠지스강 앞에 섰을 때
누런 강물의 강한 물쌀을 보며 섬뜩한 에너지를 느꼈었다.
그런데 갠지스강 보다 더 깊고 더 넓게
수평선까지 천지를 가득 채우고 도도히 흐르고 있는
아마존의 묵중한 물쌀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아 이게 바로 아마존이구나 ....
우리는 드디어 아마존 밀림 탐험 (?)을 위해 조그만 배를 탓다.
강이라고 하기엔 깊고 넓고 물쌀이 거칠었다.
우리가 탄 모터보트는 15인승의 지붕이 달린 작은 배였다.
최사장 부인과 배 주인
강 위에는 놀랍게도 주유소가 드문드문 서 있었다.
지상의 주유소와 똑같이 물과 과자 등 간식을 팔고 있었다.
밀림으로 들어가기 전 마나우스 선착장이 첫번째 하선지였다.
물위에 떠 있는 주유소
아마존 입구 대도시의 선착장답게 규모가 컷다.
강가를 가득 메우고 줄지어 늘어서있는 배들과 상점들
배를 타고 떠나는 사람과 도착해서 짐을 부리는 사람들로
여기가 원주민들이 살던 고장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도시스러웠다.
강이 아니고 목포항구 또는 군산항 아니면 강원도의 어느 포구 같은 모습이었다.
배에서 내려 생선 시장으로 들어 갔다. 입이 딱 벌어졌다.
잘 훈련된 기술자들이 마치 관광용 전시 인간들처럼 늘어서 있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강에서 잡아 올린 온갖 생선들로 가득한 좌판.
흰 가운을 입고 줄지어 서서 생선을 다루는 모습은
전혀 상상조차 못했던 장관적 풍경이었다.
그 강에서 잡은 생선 중 우리가 익히 아는 작은 새우와 대하가 있었다.
강에서 사는 새우
조개는 물론 아마존에서 낚시로 건져 올리는 피라니아가 좌판 마다 그득했고
우리가 전을 뜨듯이 그네들도 포를 뜨고 있었다.
또 커다란 생선들은 껍질을 커다란 식칼로 돼지비계를 벗겨내듯이
껍질을 벗겨내며 토막을 내고 있었다.
보통이 1미터 30센티가 넘는다.
위와 아래 오른 쪽은 생선이 맞지만, 왼쪽은 돼지고기 같았다.
토막 내서 킬로로 팔고 있는 생선들을 신기하게 보고 있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곤 아마존강의 크기와 길이와 깊이를 거기 생선시장에서 비로소 실감했다.
순식간에 껍질을 쏴~~아 ~~악 머 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그런데 이상한 점은 생선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난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민물 고기라고 해도 저렇게 커다란데....몸 체에서 냄새가 날 법도....
그 부분을 신기해하며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입구 한 쪽에서 야바위꾼들의 게임이 한창 무르익어 있었다.
술에 취한 허스름한 남자들이 돈을 걸고 신바람이 나서 한패 한패 돌아간다.
바둑이 알이 던져질 때마다 기성 괴성을 지르는 소리는 다큐에서 익히 들었던
바로 아마존 원주민들의 노래 소리였다.
야오 애오 히요.....캭 캭 캭.....낄낄 낄낄.....
같이 끼어 들어 해 보고 싶은 충동을 꼭 참고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한 남자가 악을 쓰며 욕을 마구 쏟아 붙는다.
씨바 이 새끼들한테 니들한테 다 털렸자나 이 개새끼드라 잘 먹고 잘 사라라.
모두들 그를 보며 더 낄낄 거리면서 욕해준다
야 새캬 그러기에 하지 말랬자나 빙신아...... 대충 이런 말들 같았다.....
그 인간은 툴툴거리며 떠나고 판은 계속 돌아가고 .....
다시 야라라라 ...야 ~~ 얏 ... 또르르르.. 끼요 끼요 돈 내놔 내꺼야...너 졌자나
히히히히히 자 여기...지고도 머가 좋은지 낄낄 거리는 정신병자들
분주하게 돈 주고 받고 흥겨운 시장 풍경에 절로 유쾌해졌다.
아무 생각없이 사진을 찍으려하자
한 넘이 재빨리 달려들며 카메라 좀 보자며 잡으려한다.
가슴이 덜컹했다. 앗 차차차 이 도둑놈들 손에 쥐어주면 끝장이다.
성질이 솓구쳐 거칠게 다가선 놈의 가슴팍을 확 밀어버렸다.
그 넘이 순간 주춤주춤 물러나며 주위를 본다.
합세해줄 동료를 찾는 것 같았다.
그런데 모두들 바둑알에 미쳐있어 미쳐 눈치채지 못 하고 있었다.
순간 휙 돌아서서 뒤도 안 보고 재빨리 뛰어 나오며 겁나서
제발 쫏아오지 마라 쫒아 오지마 절실하게 기도했다.
시장통을 벗어나서 배들이 정박해있는 선창가에 도착
휴 ~~~ 우 이 겸손한 카메라와 작별할 뻔했네....가슴을 쓸어 내렸다.
마나우스에서 아마존 밀림으로 각지로 들어가는 선착장
어디나 인간의 살아가는 모습은 흡사했다.
여기 와서 우리 시장판에서 돌아가는 야바위 풍경을 보다니.....
마나우스 생선시장의 풍경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모두들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서나 내가 문제였다....사라졌다 나타나고....
엉뚱한 데를 헤집고 돌아다니며 항상 뒤처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재미가 진미다...
힘이 들어도 늘 한 발 더 걷고 더 찾아 보고 더 놀고싶고...
그리고 잠시지만 그들의 냄새를 맞으며 같이 즐기는 시간은
일행들에게 다소 민폐를 끼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다.
12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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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2012.02.10 17:39:15
*.138.169.145
개코나 돼지코나 간에
늙고 안 늙고 상관없이
민증에 적힌 앞자리 숫자가 경로우대증 대열에 올려놓으면
의무적으로 걍 논네 맞아요. ㅋㅋㅋ
부여님은 어제 마신 차 탓에 밤잠 못 잤다고 투덜거리시더만
지금쯤 대학로에서 떠들고 계시겠지요.
나는, 울산에 사는 친구가 서울 나들이 왔다해서
구방마루 약속 취소하고
우이동으로 나갈 채비 중임.
태양
2012.02.10 17:55:33
*.138.169.145
암튼 요즘들어 약속 잘 꺠트리는 부여님하곤 말도 섞지 말고 .. 눈도 마추지마소~~~ㅋㅋ
글고 오는 사람들 넘 마니 퍼주지도 말공..ㅋㅋ .. 집 거덜납니당ㅇㅇㅇㅇㅇㅇㅇㅇㅇ..ㅋㅋㅋ
우이동 가서 맛난것 묵으소~~~~~~~~``ㅎㅎ .. 암캐투 막걸리에 빈대떡인디.. ㅋ
부드러운여자
2012.02.10 22:56:31
*.161.230.162
한번에 올리기 너무 길어서 반만 올렸는데 길다고요 ?
우짜까나 .... 금 말이져......쥔장님.
반의 반으로 생선 토막 내드키 과감 허게
또 짤라서리 2,3,4,5 편으로 올리 까여 쥔장님 ?
우쨔 거나.... 고민되네.....
글고 태양님 나가 약속을 어긴 게 아니라요,
오늘은 먼가 ~~~ 가 다 아 꼬여버렸시라요.
아 꺼~~ 카페인 .....
이 부분에서는 본좌가 빙신 중에 빙신임은 긍정하옵니다.
날밤 샜슈우 ~~~ 휴 ~~~ 우
그노무 차가 좋기 ㄴ존디 후유증이 너무커서리 ...
아무튼 아침 7시 반에 자기 시작했슈.
댐 부턴 그런일 절대로 안만들 꺼유.
아 글고 진 누구 역사 공부 시킬 맴은 없슈.
이러 저러 그저 그러허다는 말 일 뿐 입지요.
가이드 ...... 흠 .....
내 젊었심 .....크 하 하 하 그러했다는 야급니다.
그 정도 여요.
태양
2012.02.11 13:23:24
*.138.169.145
부여님.. 어제 껀만 가지고 지가 그러겄어유~~` ㅋ
다.. 모아 .. 모아~~` ㅋ
시계껀. 코트 껀 .. 매달 나라서 돈 받는 일부 .큭. 큭, 큭. 이하 등등 ... ㅋㅋㅋㅋ
아 ~~~~~~~~~~~~~~~~`` 슬프다.. 내 젊은 날의 멘토가 ...
예전엔 우덜이 말이 법이였는디 ..... .. ( 혹 ~~ 당뇨 초기 증상 떔시..ㅋ )
어쩌라.. ~~`` 모든것은 변하는것이 진리임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옛날엔 그짝동네서 '법'이던 부여님의 말이
이젠 '밥'이 되었는갑찌요? ㅎㅎ
비록 준다해놓고 잊어버리고 다른 데 줘버리는 망령을 저지르더라도
젊은 날의 멘토였다는 기억 하나만 살려 너무 괄시 하지마시고 살살, 사알~~사알 하소.
(쫌 안 됐다 아이가~~ ㅋㅋㅋ)
문설주
2012.02.14 13:19:20
*.58.123.220
길어도 괜찮으니 다음 이야기나 빨리빨리 올려주셔유~






늙기는 개 코나요 ~~~~~~~``` 5살 묵은 사내아이처럼 5분도 가만 못있으면서~~`ㅋ
역사에 무식한 저 역사 공부시켜주어서 고맙구요 ..
1일 가이드 남정네 야그나 자서히 쓰시징ㅇㅇㅇㅇㅇㅇㅇㅇㅇ. ㅋㅋㅋ
빈민촌 ..보기에는 이쁘구먼요 .. 카메라 잃어 버렸어야 하는데... ㅋㅋㅋ .. 그래야 어떻케든 마련할테니..
주유소 .. 잼 나요 ...
담에 쓸떈 머리 나쁜 날 위해 이리 길게 쓰지 마소서..
댓글 달것 다 잊어버리니까~~~~~~~~~~~~~~~~~~~~용.
어제 수메르님네 차 덕분에 밤을 패니.. 이리 눈요기 시켜주셔서 ..... 캄사합니당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